싱글라이더 후기
(스포있음)
싱글라이더는 예고영상만 봤는데도
이병헌의 연기가 궁금했다.
관람평이 나빠도 보고싶은 영화는 보고,
관람평을 신뢰하진 않지만
그래도 예매전에 보고 싶었던 영화는 관람평을 보기도 한다.
그래서 관람평을 봤더니
좋았다. 별로였다. 반반의 후기 그리고
반전이 있다는데~~ 반전(?) 아 반전이 뭘까~~?? 너무 궁금했다
이병헌하면
에너지 넘치고 강한 캐릭터의 연기가 익숙했던 터라
조금은 힘을 뺀 그의 연기가 기대되기도 했다~~
영화 첫 장면에는 잊지못할 시가 한구절 나온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순간의 꽃> -
저 첫 장면의 시에서 느낌이 온다
관객, 내 인생, 당신이 순간 놓치고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텐데
싱글라이더는 첫 장면 부터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닐까 싶다.
<싱글라이더 줄거리>
그가 사라졌다
그에게서 모든 것이 사라졌다
증권회사의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돌연 자취를 감추는데...
완벽한 가정, 사라진 남편, 아무도 몰랐던 그의 충격적 진실이 밝혀진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46459
기러기 아빠.
그가 지금껏 생각해왔던 가치관 그리고 소중한 것들이 한순간에
없어진다.
그때의 그 쓸쓸함과 외로움을 표현하는 이병헌의 연기가
영화 전체를 끌고 간다.
나는 개인적으로 역시나 좋았다.
많은 대사가 즐비하지도 않고 액션이 화려하지도 않다
단벌신사의 그의 연기만으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부분을 지루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이 장면은 이병헌이 공허한 마음을 앉고
식당에 그냥 앉아있는 장면이다.
싱글라이더 감독이 애정하는 장면이라고도 한다.
모든걸 포기하고 아내와 아들이 있는 호주에 가지만
아내옆엔 이미 다른남자가 있었고
행복해 보이는 둘로 인해 화도나고 혼란스럽다.
어느새 2년이란 시간동안 아내옆엔 남편의 역할을 하는
다른남자가 있다는 사실이 참 보는내내 짠했다.
그는 계속 방황하고 쉽게 아내앞에 나타나지 못한다.
그동안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누구를 위해 살아왔고
왜 살아왔는지..
그녀는 포기했던 꿈에 다시 도전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녀 본인의 선택으로
자연스럽게 누구의 아내가 됐고
누구의 엄마가 되서 누가 내 삶을 이끄는지 몰랐지만
호주에 와서 자기자신 "이수진" 이 되었다. 이젠 본인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나아간다.
이병헌은 그런 그녀를 보면서도 많은 생각에 잠긴다
한번도 그녀가 불행해 한다고 느껴본적 없었지만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아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아내 공효진을 맴돌면서 우연히
소희. 열정적이고 꿈많은 학생을 만나게 된다
소희와 이병헌은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것 같은
서로의 환경이었지만
묘하게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나누는 대화들도 인상깊다.
" 너무 좋은거래 에는 항상 거짓이 있다"
이병헌도 모든걸 잃고
소희도 열정과 꿈을 잃어버리게 된다.
(싱글라이더 반전이 여기에 있었다.)
반짝반짝 거리는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병헌의 진지한 긴호흡의 연기와
따뜻하면서 갇혀있지 않았던 영상 배경들~~
그리고 나만의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앞으로 어떠한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할까라는
메시지를 품고 극장을 나오게 됐다.
싱글라이더 잔잔하면서 나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
추천드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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